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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행복 바이러스 있다/ "개인 행복감이 사회로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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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행복 바이러스 있다/ "개인 행복감이 사회로 퍼져"

입력
2008.12.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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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전염된다. 당신이 행복하면 잘 모르는 사람도 상당 기간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행복이 가족, 친구, 이웃 등 지인은 물론 친분이 없는 사람에까지 퍼져나간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고 영국의학저널 최근호가 5일 전했다. 개인의 행복이 인맥을 벗어나 장시간 지속된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미국 샌디에이고대 제임스 파울러 박사와 하버드대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박사가 주축이 된 연구팀은 한 집단에서 20년 이상 알고 있는 4,700여명을 대상으로 '행복 바이러스'가 실제로 전파되는지 여부와 전파 경로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한 사람의 행복 때문에 다른 사람이 행복해질 확률은 3단계 정도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8~34%까지 치솟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철수가 행복하면 철수를 알고 있는 영희도 행복해지고 영희의 친구와 남편, 옆집 아저씨도 행복해진다는 설명이다.

행복한 감정은 1년 이상 지속됐다.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개인의 행복이 자신의 선택, 행동, 경험에 따라서만 결정될 것 같지만 지인 심지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도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물론 불행한 감정도 전파되지만 속도가 늦고 범위도 좁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행복한 사람은 인맥의 중심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주위에 행복해진 친구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한 친구가 많으면 행복한 감정은 상쇄된다.

행복은 감정적인 즐거움 이외에 사람들을 협조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었다. 연구 결과를 분석한 마틴 셀리그만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행복해지면 웃고 노래하고 미소 짓게 되는데 이것들이 합쳐져 함께 작용하면 좀더 효과적으로 감정이 전파된다"며 행복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했다.

파울러 박사는 한 국가의 국민 건강 척도를 국내총생산과 같은 양적인 수치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몸에 좋은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5,000달러를 버는 것보다 건강을 위해 더 낫다는 것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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