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치솟고 지갑은 얇아지는 최악의 불경기. 난방비를 줄이면서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은 연말 주부들의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조그마한 소품의 재배치만으로 따뜻한 실내 분위기를 만들 수 없을까.
전문가들은 컬러를 잘 활용하면 집이 예뻐지는 동시에 따뜻한 분위기를 쉽게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간단한 포인트 조명만 곁들여도 난방을 줄인 '티'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겨울철 실내를 따뜻하게 해주는 인테리어 정보들을 모았다.
■ 벽지 고를 때는 질감도 따져야
보기만 해도 냉기가 도는 테이블의 유리 커버, 금속제 틀의 액자, 푸른 색 계열의 패브릭은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다. 따뜻한 공간감을 얻기 위해선 붉은색과 노란색 계열의 따뜻한 색상을 선택해야 한다.
유리판으로 덮은 식탁에는 붉은 색 패브릭을 이용해 식탁보를 깔아 보자. 쿠션이나 커튼, 러그 등 패브릭을 고를 때도 따뜻한 색상과 도톰한 재질의 제품을 선택한다. 그렇다고 너무 여러 가지 패턴을 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커튼을 고를 때는 벽지와 잘 어울리는지도 살펴야 한다. 벽지는 색상 외에 촉감도 신경 써 고르는 게 좋다. 표면에 연한 섬유 털이 치밀하게 심어진 밸벳 소재는 겨울철에 온화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조명 하나로 실내 온도가 더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따뜻한 색의 조명은 차가운 기분을 훨씬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노을이 연상되는 붉은 빛의 간접조명으로 공간을 더욱 아늑하고 따뜻하게 연출할 수 있다. 간접조명이 익숙지 않다면 볼륨 있고 커다란 샹들리에, 아담한 테이블 스탠드, 램프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 따뜻한 침구, 인테리어 선택을
가장 대중적인 침구재료인 극세사 제품은 머리카락의 200분의 1 굵기의 실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일반 면 제품에 비해 이불을 더 두껍게 하고 공기 층 형성에 도움이 되어 더 따뜻하다.
따라서 일반 면 이불 커버보다 극세사 이불 커버를 사용하면 좀 더 따뜻한 침실을 만들 수 있다. 단, 극세사 이불은 먼지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아토피나 천식 우려가 있는 아이의 방에는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극세사 제품을 고를 땐 머리카락 200분의 1 굵기보다 더 두꺼운 실로 만들어진 가짜를 조심해야 한다. 이런 제품은 집먼지진드기나 미세먼지를 막아주지도 못하면서 통기성과 흡습성이 떨어져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아쉽게도 극세사 이불을 구입할 때는 상표에 실의 굵기가 표시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특별한 방법은 없고, 브랜드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커튼과 카펫은 시각적으로나 실제 단열 효과 면에서 따뜻한 인테리어의 핵심이다. 단열이 된 창호라도 유리창은 열전도율이 높아 실외 온도가 낮아지면 실내의 열이 유리창을 통해 빠져 나가기 때문에 겨울에는 거실에 두꺼운 방한 커튼을 쳐서 열 손실을 줄이는 게 좋다.
겨울용 커튼은 자카드, 밸벳 등 두꺼운 원단을 주로 사용한다. 원단이 두텁지 않다면, 속지와 겉지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커튼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침구업체 이브자리 관계자는 "거실 바닥에 카펫을 깔아 두는 것 만으로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을 보호해 적은 난방으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카펫은 기모 제품이 많은데, 기모는 공기층 형성에 도움이 되므로 따뜻하지만 먼지가 많아 청소와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 찬바람 숭숭 틈새로 돈이 샌다
아무리 마감 공사가 잘된 집이라도 외풍은 존재할 수 있다. 특히 지은 지 꽤 된 주택의 경우 난방을 철저히 해도 실내는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다.
결국 집안 전체의 단열 성능에 따라 겨울 난방비는 천차만별이 되기 마련. 따라서 겨울 난방비 절감의 가장 근본적 해결책은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틈새를 철저히 막는 것이다.
LG화학의 송현희 디자이너는 "오래된 창호는 PVC 이중창으로 바꾸는 게 좋다. 단창보다는 이중창이 집안의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잘 막아주고 알루미늄 창호보다는 PVC창호가 열전도율을 낮춰 단열과 보온 기능이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창틀을 교체하고 여유가 있다면 유리도 살펴보는 게 좋다. 단열성을 높인 유리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그만큼 난방비 절감 효과가 올라간다.
난방비를 아끼려고 사용하는 보조난방기구는 사용법에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전열기구는 창 쪽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창에서 떨어진 안쪽에 두면 실내 온도 차이가 커져 난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창 쪽 냉기가 들어오는 위치에 난방기구가 창을 등지도록 설치하면 온기가 냉기 위로 올라가 공기의 움직임이 원활해져 효과적인 난방을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조희선(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LG화학, 이브자리
■ 따뜻한 인테리어를 위해 꼭 기억하세요!
● 거실 : 거실 바닥에 차가움을 없애주는 카펫과 러그를 적절히 깔고 소파의 쿠션으로 온기를 연출한다. 펠트나 모피, 니트 소재 등 따뜻한 느낌의 쿠션이 적당하다.
● 아이 방 : 퀄트가 된 폭신한 이불, 그리고 겨울의 포인트 색상인 레드를 넣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 침실: 스탠드나 팬던트를 이용, 간접조명의 효과를 보는 것이 좋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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