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북쪽 지역이 2014년까지 아시아 컨벤션산업의 허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4일 문화체육관광부,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함께 중구 봉래2가 서울역 북쪽의 철도 부지 등 5만5,826㎡에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조성하는 등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기본구상안은 21세기 신성장동력인 국제컨벤션센터를 조성하고 근대문화유산인 옛 서울역사(국가사적 제284호)를 보전하는 등 서울역을 문화ㆍ역사ㆍ관광ㆍ교통이 어우러진 '다기능복합 문화업무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게 핵심이다.
컨벤션센터 규모는 연면적 5만㎡이상으로 최대 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과 2만6,500㎡ 규모의 전시장을 갖추게 된다. 역세권 내 건물 높이는 건폐율 80%이하, 용적률 750%이하를 적용해 150m(35층)로 정했으며 최대 개발가능 연면적은 29만5,000㎡에 달한다.
센터 등이 들어서면 코엑스(COEX)나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등 강남지역에 편중됐던 서울의 컨벤션시설이 강북권으로 본격 확장돼 강남북 균형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컨벤션센터 주변에는 문화광장과 역사광장 등 옛 서울역사와 어울리는 8개 광장을 비롯해, 호텔과 장기 체류형 레지던스 형태의 숙박시설, 업무ㆍ판매시설, 야외공연장 등도 들어선다.
특히 롯데마트와 염천교 사이 철도 400m 구간에 친환경 덮개공원을 만들어 인근 서소문공원과 연계된 대규모 공원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역 앞을 답답하게 막고 있는 낡은 고가도로도 철거하고 덮개공원 위를 지나는 동서관통 도로도 설치된다.
서울시 이인근 도시계획국장은 "인근 재래시장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옛 서울역사 뒤편의 롯데마트 건물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역은 국제교류의 관문이자 역사ㆍ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새롭게 거듭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설계작업을 마친 뒤 2010년 착공, 2014년까지 공사를 끝낼 방침이다. 민자유치 여부 등 사업 방식은 내년 상반기 중 코레일이 주관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1925년 준공된 서울역은 광화문∼덕수궁∼숭례문을 잇는 역사문화축의 종착지임에도 주변 지역이 슬럼화하는 등 입지조건을 활용하지 못해 서울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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