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처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적극적인'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취득ㆍ등록세 지원 등의 금융혜택에서부터, 상품권 증정, 발코니 무료 확장, 붙박이장 무료 설치 등 다양한 혜택의 조건을 내걸고 수요자들에 다가서고 있는 것. 분양가 할인이라는 최후의 방법은 피해보자는 건설사의 계산이 깔려있지만 꼼꼼히 따져 선택한다면 적지 않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부동산뱅크 나기숙 주임은 "새집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발코니 확장 등의 인테리어에 추가 부담이 필연적인 만큼 각 미분양 아파트에 제시된 옵션만 잘 챙겨도 수 천만원은 아낄 수 있다"며 "하지만 제시된 혜택에 현혹돼 위치나 방향 등 '집'의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금융혜택으로 무장
중도금 무이자, 낮은 계약금은 건설사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혜택. 이것만 잘 이용해도 적지 않은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다.
동부건설이 서울 미아동 미아뉴타운에 분양하고 있는 '송천 센트레빌'이 대표적이다. 4층 이하의 물건에 대해서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지고 5층 이상은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된다. 이 혜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소 400만원에서 최대 2,200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반도건설도 서울 당산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당산유보라펠리스'는 계약금 5%에 중도금 무이자 같은 금융혜택 외에도 잔여 세대 전 평형에 대해 취득ㆍ등록세를 지원하고 있다. 분양가의 10%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제일 큰 평형인 251㎡(76평)형의 경우 1억원 이상이 절약되는 셈이다.
LIG건영은 이색적인 보험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경남 사천에 분양하는 '사천 리가'의 경우 일정기간이 지난 뒤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계약금을 보전해주는 '계약 안심제'가 적용됐다. 3억6,000만원 가량의 186㎡(56평)형을 기준으로 했을 때 계약금의 5%에 해당 1,800만원을 보호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무료시공'의 유혹
금융혜택 외에도 협력사를 통해 무료로 아파트를 '업그레이드'를 시켜주는 것도 건설사들의 주된 전략 중의 하나다. 신창건설이 대구 혁신도시 건설 예정지인 동구 율하1지구에 분양중인 '율하역 신창 비바패밀리'의 경우 확장 공사 선택시 방에 붙박이장을 무료로 시공하고 있다. 평형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00만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
경북 포항시 우현동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34-1ㆍ2블럭에 '금호어울림1차'를 분양중인 금호건설도 발코니 확장시 500만원을 지원하며, 새시가 무료로 제공된다. 약 1,000만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
'종합선물세트'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다양한 혜택을 모아'종합선물세트'식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포항시 북구 양덕동 양덕 토지구획정리지구 일대에 '포항 양덕 1ㆍ2차 e-편한세상'을 분양하는 대림산업은 중도금 60%에 대해 전액 무이자, 1~4층 발코니ㆍ새시 무료 설치를 내세우고 있다. 각종 혜택을 감안하면 약 1,000만~1,2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부산 영도구 청학지역에 '영도신도브래뉴'를 분양 중인 신도종합건설은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계약시 상품권 500만원을 즉석에서 증정한다. 또 일부 가구에는 취득ㆍ등록세를 지원하며, 일부에는 발코니 무료 확장,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의 옵션을 걸어 놓고 있다. 최소 1,000만원은 아낄 수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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