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 추가 인하와 유동성 추가 공급 가능성을 내비쳤다.
버냉키 의장은 1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현재 1%인 기준금리를 더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혀 금리를 사실상 제로(0)로 떨어뜨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FRB는 경기 부양을 위해 1월만해도 3.5%이던 기준금리를 올해 들어 일곱 차례나 인하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경제 정책은 금융 안정과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을 능동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FRB가 재무부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새로운 대공황의 도래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면서도 “지금 사정이 어렵기는 하지만 1930년대 대공황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두고 “FRB가 금리를 0% 수준으로 낮추고 동시에 국채도 사들인다는 것은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전미경제조사연구소(NBER)는 이날 미국 경제가 지난해 12월부터 경기침체기에 진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BER은 미국의 경기 사이클을 사실상 판정하는 권위 있는 민간경제연구소로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했다.
NBER은 “미국 경기는 지난해 12월 정점에 도달해 현재 하강 국면에 있다”며 “2001년 11월 시작된 경기 확장 국면은 7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NBER 발표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12개월째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데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네 번째로 길다. 대공황기에는 경기침체가 43개월이나 계속됐으며 1980년대 초반(1981년 7월~1982년 11월)에도 경기침체 기간이 16개월에 이르렀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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