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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와이브로 정책에 업계는 시큰둥

입력
2008.12.0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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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인터넷(와이브로)은 성공하기 힘들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야심차게 세계화를 추진하는 와이브로 정책에 통신업계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와이브로는 시속 100㎞로 이동하면서도 37Mbps의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통신기술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4일 평택 휴대폰 공장을 방문한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사업설명을 하면서 '와이브로는 세계 시장에서 틈새 서비스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성 LG전자 상무는 "와이브로는 무선 인터넷시장의 틈새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경쟁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가 2015년 세계시장에서 4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주도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가 '세계 주도'를 추진하는 와이브로 정책에 업계가 사실상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LTE는 정지시 1Gbps, 60㎞ 속도로 이동하면서는 100Mbps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최 상무는 "미국에서 와이브로를 주도하는 클리어와이어 마저도 최근 CEO가 향후 LTE 기술로 전향할 가능성을 밝혔다"며 "일본 NTT도코모, KDDI, 미국 버라이존 등이 LTE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와이브로가 세계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최 위원장은 이날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을 방문해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을 강조할 예정이었으나 오히려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 위원장에게 "세계 시장이 LTE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니 우리도 새로 이동통신 주파수를 할당할 때 LTE 기술을 배려해 통신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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