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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파장 '세종'보다 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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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파장 '세종'보다 클 수도"

입력
2008.12.0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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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 회장이 참여정부 실세들 뿐 아니라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후원금을 제공하는 등 친분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검찰수사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4일 "박 회장 사건이 복잡해서 세종증권 매각로비보다 (파장이) 더 클 수도 있다"며 "박 회장은 참여정부 당시 여권 뿐 아니라 야당(한나라당)과도 친분관계를 유지하면서 일종의 보험을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거래나 탈세 등으로 마련한 비자금을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헐값인수 등 각종 이권 확보를 위한 로비자금으로 썼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적극 수사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검찰은 또 박 회장 외에 몇몇 정치인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세종증권 주식거래로 시세차익을 얻은 단서도 확보, 그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는 이날 세종증권 매각로비 대가로 거액을 건네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66)씨를 구속했다. 노씨의 영장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판사는 "노씨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사안의 성격과 중대성, 수사 진행경과 등에 비춰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2005년 2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자택 근처에서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기인 정화삼(61ㆍ구속)씨의 동생 광용(54ㆍ구속)씨로부터 홍기옥(58ㆍ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을 소개받아 로비 청탁을 승낙한 뒤 정대근(64ㆍ수감 중) 당시 농협 회장에게 전화를 하고 서울시내 호텔에서 직접 만나 세종증권 인수를 부탁했다.

노씨는 세종증권 매각이 성사된 뒤인 2006년 2월 29억6,300만원이 든 홍씨 명의의 통장과 도장을 정씨 형제를 통해 받은 뒤 이 돈의 일부로 성인오락실을 정씨 형제와 공동으로 운영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노씨는 2005년 3월 정씨가 착수금으로 받은 5억여원 가운데 1억원을 노씨의 친구 이모(사망)씨 명의의 차명계좌로 받고, 2006년 4월 정씨로부터 현금 2억원과 1억원을 넘겨받는 등 모두 4억원을 직접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외에 노씨의 횡령 및 탈세 혐의도 잡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노씨는 오후 6시30분쯤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아직 (혐의를) 다 인정하지 못하겠다. 어쨌든 부분적으로 인정한 것도 있고(해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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