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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임자 만났다… 살벌한 상암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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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임자 만났다… 살벌한 상암벌

입력
2008.12.0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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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정상에서 만났다.

플레이오프에서 난타전 끝에 울산을 4-2로 꺾은 서울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수원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격돌한다.

프로축구 사상 최고 빅매치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스타 파워와 인기도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양팀이 국내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이끈 '명장'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과 한국 축구가 배출한 최고의 별 차범근 수원 감독의 지략 대결도 볼거리다. 양팀은 올해 상대전적에서도 2승2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흥행 요소로 가득찬 서울과 수원의 대격돌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국 축구 신ㆍ구세대의 상징적인 존재인 기성용(19ㆍ서울)과 이운재(35ㆍ수원)의 맞대결이다.

지난 달 20일 리야드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2-0)에 나란히 출전, 19년간 이어지던 사우디 아라비아 징크스를 깨뜨리는데 힘을 모았던 '허정무호'의 막내와 맏형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 '막내'의 패기와 '맏형'의 관록이 맞붙는 형국이다.

일약 '한국 축구 차세대 선두 주자'로 떠오른 기성용은 야전 사령탑으로 서울 공격을 진두지휘 한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 일취월장한 공격력으로 4골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전방에 패스를 내주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빈틈이 생기면 지체 없이 문전으로 파고 들어 직접 득점을 노린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없었지만 울산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도 기성용은 시종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서울의 공격을 주도했다.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지만 상대 수비수를 앞에 놓고 펼치는 대담하고 침착한 플레이에서 기성용의 '무서운 진화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노익장'의 투혼으로 올 시즌 멋진 재기를 이뤄낸 이운재는 '수원의 버팀목'이다. 이운재의 선방 없이는 수원의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는 불가능했다.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2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원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는 골키퍼(이운재)다. 골 찬스를 맞았을 때 우리 공격수들이 집중력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라며 수원의 '마지노선'을 사수하는 이운재의 존재에 부담감을 밝혔다.

기성용과 이운재의 대결은 지난 10월29일 수원에서 열린 정규리그 24라운드 경기 결과 탓에 더욱 흥미를 모은다. 기성용은 종료 1분을 남기고 수원 문전으로 롱패스가 날아들자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이운재의 키를 넘겨 결승골을 터트린 후 '캥거루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고 이운재는 허탈함에 고개를 떨궜다.

"이운재 부담스러워"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가장 인기가 많고 훌륭한 선수로 구성된 두팀의 대결이어서 긴장되고 재미있는 경기가 될것으로 본다. 수원은 사령탑과 선수가 모두 훌륭하고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잘 잡힌 팀이다.

특히 골키퍼 이운재의 존재가 부담스럽다. 1차전에서 승리하면 우리가 유리하겠지만 수원에서 열리는 2차전이 더욱 중요하다. 일단 1차전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2차전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다.

"골결정·집중력 싸움"

▲차범근 수원 감독=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수원과 서울이 맞붙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실현됐다. 오랫동안 쉬어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기분마저 든다. 불확실한 것이 많지만 선수들을 믿고 있다. 2년 전 챔피언결정전과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아픔을 다시 겪지 않을 것이다.

골 결정력과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훈련 장소를 바꾸며 분위기 전환을 했고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3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다. 하태균 서동현 이천수가 부상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공격진이 걱정되지만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메워줄 것이다. 정조국 데얀 이청용 기성용이 주 경계 대상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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