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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잦은 실언… 두달 만에 지지율 31%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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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잦은 실언… 두달 만에 지지율 31%로 추락

입력
2008.12.0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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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정권 지지율이 출범 두 달 만에 31%로 추락했다. 경기 침체만 아니라면 당장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라는 여론이 봇물 터질 형세다. 하지만 야당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도 아니다. 일본은 지금 선거를 해도 믿고 나라를 맡길 지도자가 없는 형편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소 내각 지지율이 31%로 10월말 조사에 비해 17% 포인트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반대로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 포인트 상승한 62%였다. 산케이(産經)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의 29, 30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27.5%로 더 낮았다.

닛케이 조사에서는 아소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안정감이 없다'(44%) '지도력이 없다'(42%) '정책이 나쁘다'(39%) '인물 됨됨이가 신뢰할 수 없다'(39%)는 응답자가 많았다. 다음 총선에서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로 아소 현 총리를 꼽은 사람은 17%에 불과했다.

사실상 총선 준비 내각으로 출범한 아소 정권이 경기대책을 우선해야 한다며 중의원 해산을 미루고 있으면서 정작 경기대책법안 제출을 차일피일하는 데다 최근 나온 아소 총리의 잦은 실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기 없기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도 마찬가지다. 오자와 대표가 총리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17%에 불과하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오자와가 총리감이 아니라는 사람이 53%나 됐다. 총리에 어울리는 사람은 아소도, 오자와도 아니라는 사람이 60%로 가장 많다.

오자와 대표는 정치모략가 이미지가 적지 않은데다 정책도 선심성 색채가 농후해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건강 불안설이 끊이지 않아 민주당 내에서조차 '오자와 총리'에 회의의 목소리가 나오는 형편이다. 여야 모두 현 지도자에 체념한듯한 현재의 일본 정치는 위기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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