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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두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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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두 아이

입력
2008.12.0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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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조건 옳아요, 내가 무조건 잘못했어요!"라는 자세로 살려고 하지만, 참을 수 없을 때도 있다. 그간 참았던 것까지 합산해서 대거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아내는 한번쯤 져주지 않는다.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맹공을 가해오고, 이왕 터트린 분노이니 나도 막가버린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하는데, 아이가 바로 그 칼 노릇을 해준다. 아이가 울기만 해도 부부는 일단 전투를 멈출 수밖에 없다. 아이가 말을 제법 할 줄 알면, 아이에게 쌍으로 혼나는 처지에 놓이게 되니, 부부전투는 더욱 어려워진다. 아이가 없었다면 오래 전에 갈라섰을 부부가 한두 쌍이 아닐 테다. 아이를 피멍 들게 하면서 계속 싸우는 부부도 있겠지만, 대개의 부부는 커가는 아이 때문에 시나브로 전투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가 마음으로는 끝내 화합하지 못하더라도 어쨌든 가정의 평화는 지속된다. 아무려면야 전투 상태보다는 평화 상태가 좋지 않겠나. 남과 북으로 갈라서 된통 싸웠다가 서로 크게 망가졌고, 그후에도 반백년을 으르렁대다가, 천신만고 끝에 만든 두 자식이 있었다. 금강산이란 자식은 고아원에서 처절히 울고 있고, 하나 남은 자식 개성은 엄마 아빠가 팔다리를 찢어대고 있다. 평화를 보장하는 두 아이가 위태롭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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