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의 A정육점은 ㎏당 8,400원에 구입한 '미국산' 쇠고기 목심 79.47㎏어치를 '국산'으로 속여 ㎏당 3만6,700원에 팔다가 지난달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에 적발됐다.
이 정육점은 미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4배 가까운 폭리를 취했다. 광주 북구의 A음식점은 미국산과 호주산 쇠고기를 섞어 버젓이 '한우'로 속여 판매하다 적발됐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가 음식점으로 전면 확대 시행된 지 5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음식점과 정육점들이 미국산을 한우 또는 호주산으로 둔갑 판매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1일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7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음식점 7만3,132곳 등 모두 9만156곳을 단속한 결과, 488곳이 쇠고기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중 미국산을 국산 또는 호주산으로 바꿔 표시한 사례는 35건이었다. 미국산을 국산 또는 한우로 속인 경우가 14건, 미국산과 국산을 섞은 사실을 밝히지 않고 그냥 국산으로 판매한 경우가 3건, 미국산을 호주산으로 허위 표시한 경우는 18건이었다. 이밖에 뉴질랜드산을 호주산으로, 호주산을 뉴질랜드산으로 표시ㆍ판매한 사례가 각각 70~80건에 달했다.
지난 주 대형마트가 미국산을 다시 취급하기 시작하는 등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미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그라지지 않아 원산지 둔갑 판매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ㆍ유통이 증가함에 따라 원산지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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