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23ㆍ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7시즌 만에 통산 100호골을 터트렸다. 최근 5주간 골 침묵으로 지긋지긋한 아홉 수에 시달리던 1일(한국시간), 2008~09 EPL 맨체스터 시티와의 '라이벌 더비'를 결승골로 장식했으니 더욱 극적이었다.
사실 통산 100호골은 새삼스러운 기록도 아니다. 포르투갈 출신의 동갑내기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미 지난달 100호골 고지를 통과했다. 그럼에도 잉글랜드 내에서 루니의 100호골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 이유는 바로 '루니'이기 때문이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사의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운 '괴물'이었다. 17세 생일을 닷새 앞둔 2002년 10월19일. 당시 에버턴 유니폼을 입은 '10대 꼬마'는 30경기 무패를 달리던 아스널을 상대로 EPL 최연소 데뷔골을 터트리며 거함을 침몰시켰다.
2003년 2월14일 호주전에서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최연소 A매치 출전기록(17세111일)을 경신했고, 같은 해 9월8일 마케도니아전에서 최연소 A매치 골기록(17세317일)까지 바꿔 놓았다. '유로 2004' 스위스전에선 대회 최연소 득점기록(18세7개월4일)까지 갈아치웠다. 2004년엔 10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최고 이적료인 3,100만유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루니의 기록들은 이제 제임스 보건(에버턴)의 EPL 최연소 데뷔골, 테오 월콧(아스널)의 최연소 잉글랜드 대표팀 A매치 출전, 요한 폰란텐(스위스)의 최연소 유로대회 골 등 하나 둘씩 깨졌지만 루니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출중한 축구 실력과 별도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행동은 언제나 호사가들의 안주거리가 되곤 했다.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와 매너로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던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과도 확연히 구분된다.
2006독일월드컵 8강전 당시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급소를 발로 밟아 퇴장당한 장면은 여전히 회자된다. 2006 LG암스테르담컵에서 포르투의 페페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한 것과 관련해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자,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자신의 초상권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협박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자유분방함을 자랑으로 삼는 요즘 시대에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불과 스물세 살의 나이에 통산 100호골을 신고한 루니는 이제 더 큰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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