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가 직업이 없는 무직(無職)가구가 1년 새 13만여 가구나 증가하며 전체 가구의 16%를 넘어섰다. 7집중 1집은 가장이 실직상태란 얘기다.
1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국가구(2인이상) 중에서 무직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 16.13%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0.56%포인트나 높아졌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계속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총가구수가 지난해 1,641만7,000가구, 올해 1,667만3,000가구인 사실을 감안하면, 무직가구 수는 지난해 255만6,000가구에서 올해 268만9,000가구로 1년동안 13만3,000가구나 늘어났다.
가장의 돈벌이가 없는 무직가구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주의 직업이 무직군(무직ㆍ군인ㆍ농어업종사자)에 속하는 가구의 소득(월 196만5,661원)은 전체 평균(346만4,536원)의 반 토막에 불과했다. 살림살이가 팍팍한 집이 많아지면, 최근 경기 침체 국면에서 두드러진 소비 위축에 더욱 가속이 붙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무직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3.61%에서 2004년 13.74%, 2005년 14.16%, 2006년 14.69%, 2007년 15.57%로 높아진 반면, 대신 자영자가구가 2003년 29.18%에서 올해 26.46%까지 감소했다. 자영업을 하다가 포기한 사람들 대부분이 새로운 직업을 찾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사실상 실업자로 전락한 것으로 보인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고령화의 진전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노인가구가 늘고 외환위기 직후 급증했던 자영업자가 2006년 이후 무너져 무직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이들은 빈곤층으로 떨어질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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