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에는 특출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해서 2m가 넘는 장신선수가 한 명도 없다. 선수단 연봉 총액(11억9,900만원)도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외형상 특별할 게 없는 모비스가 1위를 달리는 원동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모비스는 스타 플레이어도 없는 단신군단이지만 협력수비를 위한 조직력이 잘 갖춰져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덩크슛만 일품이었던 포워드 김효범이 이번 시즌 들어 팀 플레이에 잘 녹아 들면서 당당히 국내선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아쉽게 신인왕과 멀어졌던 파워포워드 함지훈 역시 올시즌 들어 외국인선수를 상대하면서도 꾸준히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고 있다.
다른 팀에서는 벤치 신세였던 가드 김현중은 놀라운 리딩 능력과 함께 평균 두 자릿수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효범 함지훈 김현중은 모비스 돌풍의 주역들이다.
이밖에 이창수(39) 우지원(35) 등 고참들은 궂은일을 도맡고 있고, 우승연 천대현 등 젊은 선수들은 프로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모비스는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도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한마디로 모비스는 포지션별 낭비가 거의 없는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팀이다.
프로농구(KBL)가 출범 13시즌째를 맞으면서 10개 구단 모두 전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이제는 개인의 이름값만으로 팀의 경기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한두 명의 스타에 의존하는 팀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소 부족한 선수들이라도 부단한 조련을 통해 조화를 이룬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시즌 모비스의 농구는 그런 면에서 멋이 있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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