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과 이슬람 교도가 충돌해 수백명이 사망하는 유혈참사가 빚어졌다.
AFP통신 등 외신은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투주 조스시에서 기독교인과 이슬람 교도가 충돌해 이슬람 사원 한곳으로만 378구가 넘는 시신이 옮겨지는 등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이슬람 교도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혈 충돌은 지방선거를 둘러싼 부정 논란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27일 실시한 지방의회 의장 선거에서 기독교인이 지지하는 여당 민주당(PDP)이 승리하자 야당인 전나이지라인민당(ANPP) 지지자인 이슬람 교도들이 부정선거라고 반발하면서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ANPP를 지지하는 청년들은 “부정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며 마을 가옥 수백 채에 불을 질렀으며 주민들은 화재를 피해 교회와 군 막사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플래투주 당국은 이 일대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경찰에는 통행금지를 어기는 자에게는 무조건 발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선 폭력사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조스시는 기독교인과 이슬람 교도가 남북으로 떨어져 살고 있을 만큼 종교적으로 예민한 지역”이라며 “최근 이슬람 이주자의 증가로 토지분쟁이 발생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이번에 폭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스시에서는 두 종교의 충돌로 2001년에도 100명 이상이 숨졌으며 2004년에는 기독교인의 공격으로 이슬람 교도 200명이 사망하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 후 두 종교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가담자를 현장에서 사살할 수 있도록 했지만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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