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83-85로 뒤진 경기 종료 19.7초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한 뒤 오다티 블랭슨(31점 7리바운드)에게 ‘운명’을 맡겼다. 그러나 드리블하던 블랭슨은 수비가 붙자 골밑에 있던 함지훈에게 공을 투입했고, 함지훈은 공을 외곽에 있던 블랭슨에게 다시 넘겼다.
시간에 쫓긴 블랭슨이 3점 라인 밖에서 던진 공은 거짓말처럼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광판의 남은 시간은 0.2초. 모비스 벤치는 떠나갈 듯 환호했고, 다 이긴 경기를 놓친 삼성은 망연자실한 순간이었다.
모비스가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블랭슨의 역전 3점슛을 앞세워 삼성에 86-85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9승4패를 기록하며 이날 나란히 승리한 KT&G, 동부와 함께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3연패.
삼성 거물신인 차재영과 모비스의 중고신인 김현중이 이끈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숨막히는 공방을 벌였다. 전반을 47-43으로 앞선 채 마친 모비스는 3쿼터에서도 함지훈의 활약을 앞세워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함지훈은 21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삼성은 그러나 82-83으로 뒤진 종료 19.7초 전 에반 브락의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85-8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점슛만 맞지 않으면 패하지는 않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블랭슨이 던진 회심의 3점슛은 정확히 꽂혔고, 삼성은 결국 3연패의 늪에 빠져들었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전자랜드를 96-75로 대파했고, KT&G는 부산에서 KTF를 83-78로 제압했다. LG는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장 접전 끝에 101-99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20점을 넣은 SK 문경은은 통산 두 번째로 정규리그 8,900점을 돌파(8,918점)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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