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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신화' 화려한 날은 가고… 박연차 檢수사망 좁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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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신화' 화려한 날은 가고… 박연차 檢수사망 좁혀져

입력
2008.12.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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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매각비리와 관련한 검찰 수사의 칼날이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을 정면으로 겨누면서 박 회장의 '친노 신화'가 위기를 맡고 있다.

나이키 신발을 OEM(주문자표시부착)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며 부산ㆍ경남 일대의 재력가로 알려진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 때. 노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천을 받아 부산 동구에 출마하자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로부터 "선거자금에 쓰려 한다"는 부탁을 받고 경남 김해시 한림면의 노씨 명의 임야 9만평을 4억5,000만원에 사줬다. 박 회장은 당시 "선거 직후 노씨 소개로 노 전 대통령을 만나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20여년간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씨 소유 거제도 땅을 매입해 논란을 빚은 바 있고, 같은 해 대선 직전 안희정(44)씨에게 불법정치자금 9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2004년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는 등 굴곡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고 2007년도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 수행원으로 포함돼 방북길에 오르는 등 '친노 측근'으로 보낸 화려한 날이 더 많았다.

박 회장이 참여정부 말기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인수하고 세종증권 주식거래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볼 때 '숨은 실세'는 다르다는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친노 측근'의 꼬리표가 부메랑이 되고 만 셈이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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