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힘없이 녹아내리는 세계 철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힘없이 녹아내리는 세계 철강

입력
2008.12.01 00:06
0 0

#1. 세계 최대의 글로벌 철강업체 아르세로 미탈은 연말까지 북미지역 생산규모를 40%가량 줄이는 한편, 미국 내 임직원의 16%(2,400여명)를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더욱이 내년에는 추가로 본격 감원을 단행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2. 국내 대형 철강업체에 원재료(고철)를 납품하는 A사는 최근 직원들의 20%가량을 내보내기로 했다. 올해 6월 톤당 70만원을 웃돌던 고철값이 20만원으로 폭락하면서 쌓아놓은 고철도 처리하지 못할 만큼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산업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업계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자동차업계를 비롯해 건설 조선 플랜트 등 전 분야에서 철강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도 사정은 비슷하다. 당초 내년 3월까지 철강 생산량을 100만톤 줄일 계획이었으나, 수요가 가파르게 줄어들자 200만톤으로 감산 규모를 늘렸다.

세계 최대 수요ㆍ공급처인 중국도 경기침체에 따른 재고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산강철은 개ㆍ보수 중인 고로(용광로)의 가동 시기 조절을 통해 20%가량 감산하기로 했고, 우한강철은 고급 철강재인 냉연제품 생산량을 이미 5만~6만톤 정도 줄였다. 이에 따라 중국의 10월 조강생산량은 3,590만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나 줄었다.

국내 철강업체도 불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감산과 구조조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는 아직 전체적인 감산 조치는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4분기 들어 수요가 급감한 스테인리스 생산량을 15만톤 줄이기로 했다. 지난달 철근가격을 톤당 10만원 내렸던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침체를 고려해 철근과 형강 등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동국제강도 재고 감소 등을 감안해 생산량을 통상보다 10% 이상 줄이고 있다.

동부제철은 4분기에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쓰이는 냉연제품 생산량을 목표보다 10만톤 줄이기로 했다. 자동차 외판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생산라인 보수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감산에 들어가는 한편, 직원 교육 시간을 늘려 근무인원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고철과 크롬 등 철강제품 원료를 납품하거나 수입 대행하는 협력업체들 사정은 훨씬 더 열악하다. 중소형 고철업체들은 가격 폭락과 물량 감소를 견디지 못해 상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고,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산업연구원 김주한 박사는 “판매제품에 따라 업체별 영향이 다르긴 하겠지만, 자동차와 조선 등에 후행하는 산업이어서 앞으로 업계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특히 급증한 재고가 소진되기까지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산업팀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