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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돌부처' 여인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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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돌부처' 여인에 빠지다

입력
2008.12.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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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에게 드디어 '여친'이 생겼다.

'바둑계의 국보' 이창호 9단이 요즘 11년 연하의 여기자와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른세살 노총각 이창호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은 인터넷 바둑 사이트 사이버오로의 새내기 기자 이도윤양(22).

168㎝의 늘씬한 몸매에 웃는 모습이 해맑은 이도윤은 현재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4학년으로 한때 프로 기사를 꿈꿨던 한국기원 연구생 1조 출신의 아마 강자다.

지난 5월 이도윤이 사이버오로에 입사, 바둑 현장을 누비기 시작하면서부터 두 사람은 프로 기사와 취재 기자 신분으로 많은 장소에서 자주 마주쳤다.

지난 9월 삼성화재배 본선 때도 유성연수원에서 며칠을 함께 있었고 10월 3일 이창호가 천제단에서 유창혁과 대국을 치르기 위해 태백산 산행을 할 때도 '밀착 취재'를 위해 옆에서 나란히 산을 올랐다. 이어 11월 LG배 8강전이 열렸던 제주도에도 역시 선수와 기자 신분으로 동행했다.

두 사람을 가까이서 지켜본 한 지인은 "지난 9월 삼성화재배 때부터 서로 본격적으로 호감을 갖기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후 서울에서도 두 사람이 자주 만나 식사와 영화 구경을 하는 등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창호는 그동안 세계 바둑계에 지존으로 군림해 온 신화적인 인물인데다 워낙 신중한 언행으로 지금까지 흔한 스캔들 한 번 없었던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신랑감. 최근 나이 서른을 넘어서면서 "언제 결혼할 지" "과연 어떤 여인이 돌부처의 마음을 사로 잡을지" 등에 관해 바둑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묻자 이창호는 약간 쑥스러워 하면서도 "사실이다. 착하고 쾌활한 성격이 마음에 들어 그동안 몇 번 만나 남들처럼 차도 마시고 식사도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약간 뜸을 들이다가 "사실 본격적으로 사귄 지 얼마 안 됐다"며 "현재 서로 좋은 마음으로 만나고 있다는 것까지만 말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도윤 기자 역시 "이 국수님은 어릴 때부터 나의 우상이었다"며 "항상 신중하게 말을 아끼시고 책임감 있어 보이는 모습이 좋았다"고 운을 맞춘다. 이 기자는 또 "게다가 가까이서 보니 정말 너무나 자상하시다"며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그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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