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6년 만에 부활한 세미프로 대회인 2008 KRA컵 탁구 슈퍼리그가 KT&G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KT&G와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30일 부천실내체육관. 1단식을 유승민에게 내줬던 KT&G는 2단식과 3복식을 잇달아 3-0으로 일축하며 우승이 보이는 듯 했다. 4단식은 에이스 오상은(KT&G)과 주세혁(삼성생명)의 맞대결이였다.
2차전 승리의 주역인 오상은은 이날도 김정훈과 짝을 이룬 3복식에서 유승민-이진권조를 제치며 기세를 올린 데다 평소 주세혁과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터였다. 그러나 믿었던 오상은이 주세혁의 견고한 수비에 무너지면서 우승의 향방은 혼전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지막 임재현(KT&G)의 ‘파워’와 이진권(삼성생명)의 ‘수 싸움’ 대결은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이진권은 세트스코어 0-2의 부진을 딛고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임재현은 최종 5세트에서 초반부터 강한 드라이브로 밀어붙여 일찌감치 승기를 잡더니 11-4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오상은은 “부담감이 큰 탓인지 내 몫을 해내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임재현이 너무 잘해줬다. 후배들의 기량이 향상된 것 같아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KT&G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3,5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부에서는 강호 대한항공이 에이스 당예서의 단ㆍ복식 활약을 앞세워 라이벌 삼성생명을 2연승으로 일축하고 우승했다.
부천=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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