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재판매가 5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실물 침체가 가파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 소비 투자 등 모든 경기 지표가 급락했다.
10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 영상음향통신 등의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감소하면서 지난해 9월(-3.1%) 이후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실질 생산(-1.8%)은 2개월 내리 감소하며 2001년 9월(-3.0%) 이후 가장 나빴다. 광공업생산은 지난달 대비로도 2.3% 떨어졌다.
생산을 줄여도 재고는 더 쌓여가는 등 내수 위축은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제품 출하는 1년 전과 비교해 2.4% 감소한 반면, 재고는 17.6%나 증가했다. 이 같은 재고증가율은 1996년 11월(17.8%) 이후 최고치다.
소비는 급랭하고,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있다. 소비재판매는 전달보다 1.4%,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7%나 급감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비 감소폭은 2003년 8월(-5.9%) 이후 5년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설비투자도 1년 전에 비해 7.7% 줄었고, 특히 향후 투자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기계수주는 36.7%나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0.8포인트)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0.5%포인트)는 사상 처음 9개월째 동반 하락, 불황이 장기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당분간 수출증가세 둔화,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 하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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