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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명 희생 '인도 테러' 총성 계속/ '뭄바이 비극' 종교갈등 카슈미르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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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명 희생 '인도 테러' 총성 계속/ '뭄바이 비극' 종교갈등 카슈미르 연장선?

입력
2008.12.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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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도 뭄바이에서는 테러범과 진압군 간의 총성이 계속됐다. 유대인 집단거주촌인 나리만하우스의 유대인센터에서는 양측 간의 총성과 폭발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인질 가운데 5명이 사망했다.

타지마할 호텔에도 테러범 한명이 남아 대치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테러 주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인도 정부 인사들은 파키스탄이 배후에 있다고 지목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이에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두 핵보유국의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 인도 정부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 지목

인도 정부는 28일 현재 외국인 8명을 포함 155명이 사망하고 327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진압된 오베로이 호텔 수색 과정에서 24구의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되는 등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테러범은 모두 26명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9명 이상이 사살됐다.

인도는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나섰다. 프라납 무커지 인도 외무장관은 28일 "파키스탄 내 조직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전날 만모한 싱 총리가 "외국과 연계된 테러집단의 소행"이라고만 밝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AP통신은 타지마할 호텔 진압과정에서 붙잡힌 3명의 테러범이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라시카르 에 토이바(LeTㆍ선량한 자들의 군대)'소속임을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PTI 통신은 이 중 한명이 파키스탄 국적이라고 전했다. 카슈미르 독립 운동에 개입해 온 이들은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게다가 200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에 맞선 무장단체를 지원한 이후 알카에다와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이번 사태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양국이 분리 독립하는 순간부터 계속돼 온 카슈미르 지역의 이슬람-힌두교 간 종교 분쟁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 내부 종교 갈등이 핵심 원인일 수도

파키스탄은 즉각 불쾌감을 표했다. 아흐메드 무흐타르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AP통신에 "협력을 위한 최근 양국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28일 "파키스탄 ISI 요원을 인도로 급파해 테러 조사를 도울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자신들이 테러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양국 관계가 급랭하면서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미국 정부도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운동 당시 "아프가니스탄 정상화와 알카에다 소탕을 위해 인도-파키스탄 간 관계 회복이 절실하다"고 말한 바 있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7일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 공조를 재확인했다.

파키스탄 연루설은 인도 정부의 희생양 만들기라는 의견도 있다. 실상 이번 사태는 종교 갈등에서 파생한 현지 자생 테러 조직의 소행이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테러를 목격한 증인들도 테러범들이 힌두어 혹은 우르두어(파키스탄 공용어)를 쓰는 젊은 남아시아계 남성이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도 테러범이 카슈미르 지역의 무슬림 지하드 세력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인도 경제 성장에서 소외되면서 카슈미르 내 이슬람 세력의 분노가 표출됐다는 소리다. 인도정부의 파키스탄 개입 주장은 1억4,500만명에 이르는 자국 내 이슬람 세력의 과격행동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아시아 테러 전문가인 숀 그레고리는 AP통신에 "인도 정부는 이번 사태가 자국 내 문제라기보다는 외국 세력의 공격으로 인식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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