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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김은중 '서울 찬가' 챔프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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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김은중 '서울 찬가' 챔프전 진출

입력
2008.12.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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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24)과 김은중(29ㆍ이상 서울)이 나란히 득점포를 터트리며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FC 서울은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플레이오프(PO) 단판 승부에서 연장 포함 120분간 6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울산 현대를 4-2로 꺾고 수원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파트너가 됐다.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에 있는 서울과 수원은 3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 7일(수원월드컵경기장) 열리는 홈 앤드 어웨이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2008 프로축구 정상을 가리게 된다.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는 ‘비운의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던 정조국과 김은중의 ‘부활’을 위한 무대였다. 정조국과 김은중은 지난해 나란히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서울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들은 올 시즌 재기에 성공했지만 시즌 말미에 또 다시 부상에 좌초했다. 김은중은 9월 중순 지난해 수술을 받은 무릎에 이상을 느껴 2개월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고, 정조국은 10월4일 인천전에서 안면 골절상을 당해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들은 울산전에서 나란히 화려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지난 시즌의 아픔을 훨훨 털어 버렸다.

특수 제작한 마스크를 쓴 채 팀 훈련을 소화한 정조국은 이날 마스크조차 벗어 던진 채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투혼을 불태웠고 전반 26분 통렬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창식의 볼을 가로챈 정조국은 20여m를 단독 드리블한 후 아크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2003년 프로 데뷔 후 이어지던 기나긴 불운에 종지부를 찍는 한방이었다. 정조국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정 후 “경기력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나섰다. 출전을 배려한 감독님께 골로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 반드시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김은중은 연장 후반 자칫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쉬운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 결승골을 터트리는 수훈을 세웠다.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김은중은 2-1로 앞선 연장 후반 4분 아디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마무리, 천금의 쐐기골을 터트렸다. 울산의 루이지뉴가 3분 후 만회골을 넣어 김은중의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올 시즌 마음 고생을 털어 낼 수 있는 득점포였다. 김은중은 지난해 선수 생명을 건 무릎 수술 후 재기에 성공했지만 데얀, 박주영, 정조국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러나 김은중은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출전 시간에 신경쓰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 골을 터트리는 스트라이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정조국과 김은중이 사상 첫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비운의 스트라이커’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양팀 감독의 말

수비 강한 울산 전 준비 효과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수비가 강한 울산을 대비해 그 동안 준비한 게 효과를 봤다. 베스트와 리저브 선수 모두 득점을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상대팀의 수비 균형이 생각 만큼 좋지 못해 다득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팀도 2골을 허용한 것은 다소 아쉽다.

K리그 제도에 따라서 리그의 진정한 챔피언은 리그 1위가 아니라 챔피언결정전 승리팀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의 장단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경기 감각을 조율하는 등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상승됐기 때문에 이 여세를 몰아 수원전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겠다.

체력·집중력 떨어진게 패인

▲김정남 울산 감독=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지만 체력 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진 게 패인이었다. 팀의 기둥인 이상호와 염기훈이 부상에서 회복해 자신의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순간에 모든 리그 경기가 끝나 아쉽다.

부활한 염기훈은 내년에는 팀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에 치를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해 비시즌 동안 두터운 선수층을 확보할 것이고, 부상 선수로 인한 전력 누수가 생기지 않게 준비하겠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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