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종증권 게이트/ 檢 '1%가 부족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종증권 게이트/ 檢 '1%가 부족해…'

입력
2008.11.28 00:07
0 0

세종증권 매각비리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이르기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두고 있지만, 검찰이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종증권 매각에 노씨의 역할이 있었다는 사실을 검찰이 처음 인지한 것은 지난 달. 검찰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조심스럽게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계좌추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이 세종증권을 농협에 팔기 위해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접근하려 했고,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씨와 동생 광용씨를 통해 정 전 회장과 친분이 깊은 노씨를 소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노씨가 정 전 회장에게 청탁 전화를 걸어줌으로써 세종증권 매각은 성공했다. 정씨는 대가로 30억원을 받았는데 이 중 노씨의 몫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었다는 세종증권측 관련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씨에 대한 수사에서부터 장애를 만났다. 정씨는 처음엔 30억원을 홍 사장에게서 빌린 것처럼 부인하다가 지금은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노씨와의 관련성은 부인하고 있다.

정씨의 사위인 이모씨 명의로 돼있는 경남 김해 상가도 노씨가 실소유주라는 관련자 진술은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물증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정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오락실이 있고, 명의도 정씨 사위로 돼 있어 정씨가 "노씨와 상관없는 건물"이라고 끝까지 잡아떼면 검찰로서는 노씨를 실소유주로 확정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은 김해 상가를 애초 정씨에게 매도했던 사람과 상가 내부에 있던 오락실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임대차 보증금이 누구의 계좌로 들어갔는지 등을 추적해 노씨의 관련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씨가 노씨 몫으로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사실이라면, 가능성은 두 가지이다. 우선 정씨가 노씨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죄를 뒤집어쓰는 것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정씨가 노씨 몫으로 돈을 받아서 실제로 전달하지 않고 가로챘을 가능성, 즉 배달사고를 완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검찰은 상가의 소재지나 로비 당시의 정황 등으로 미뤄볼 때 전자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씨 형제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