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금융 중심지 뭄바이 시내의 타지마할 호텔과 철도역 등 10곳에서 26일 밤(현지시간)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일본인, 호주인, 영국인 등 외국인 6명을 포함해 최소 104명이 숨지고 310여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위급한 환자가 많은 데다 테러범들이 호텔 등 3곳에 최소 70여명의 인질을 억류한 채 진압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저항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총영사 등 주 뭄바이 총영사관 직원과 한국 기업 주재원 등 한국인 26명은 '한국-인도 실업협의회' 창립식 참석차 타지마할 호텔에 머물다 테러범들의 난입으로 4시간 여 동안 갇혀있었으나 27일 새벽 무사히 대피했다.
테러범들은 이날 현지인이 밀집한 철도 역과 외국인이 많은 호텔, 레스토랑, 유대인종교센터 심지어 병원 등을 표적으로 무차별 사격과 수류탄 투척 공격을 감행했다.
인도 정부는 사태 발생 직후 시내 전역에 비상경계령을 발령하고 군과 경찰 등을 동원해 사태 해결에 나섰다. 타지마할 호텔 등에서는 폭발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는 등 테러범과 진압 특공대의 교전이 27일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 진압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질 가운데 일부는 한 두 명씩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
한국 외교통상부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타지마할 호텔 35명 정도 ▦오베로이 호텔 40명 정도 ▦사무용 빌딩 '나리만 하우스'의 유대인 한 가족 등 최소 70명이 인질로 잡혀 있다. 현지에서는 오베로이 호텔에만 200명 이상이 갇혀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한국인 인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테러 발생 직후 '데칸 무자헤딘'이라는 인도 내 신흥 무슬림 단체가 이번 테러를 주도했다고 주장, 인도 내 종교 갈등에 따른 테러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더 타임스 등 미국과 유럽의 언론들은 알 카에다 등 국제 테러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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