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비리농협 개혁 머뭇거릴 이유 없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비리농협 개혁 머뭇거릴 이유 없다

입력
2008.11.28 00:07
0 0

비리로 얼룩진 농협을 대대적으로 수술해야 한다. 역대 1~3대 민선 회장이 각종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뇌물수수로 모조리 구속될 만큼 반복되는 부도덕한 행태를 이제는 근절해야 한다. 세종증권을 고가에 매입하는 대가로 5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대근 전 농협회장은 이미 양재동 사옥을 현대자동차에 헐값에 매각하는 대가로 3억원을 받아 수감 중에 또 다른 대형비리의 주범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무기로 절대권력을 휘둘러온 정 전회장은 임직원 인사 때마다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이야기다. 농협을 이끌 자격이 없는, 부패한 인사가 회장 자리를 꿰차고 온갖 비리를 저질러온 셈이다. 이에 앞서 1대 한호선ㆍ2대 원철희 회장도 횡령 등으로 철창신세를 진 바 있다.

농협의 비리는 임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직원들의 부패 행각도 만연돼 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 8월까지 금품수수, 횡령, 불법대출로 징계를 받은 농협직원은 460명에 달했다. 공금유용 등 금융사고도 지난 4년간 253건, 335억원에 이르렀다.

농협이 농민을 등쳐먹는 복마전으로 전락한 것은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회장이 신용 및 경제부문 대표에 대한 인사권을 무기로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직선제에 따른 중앙회와 지역조합 간의 유착, 허울뿐인 감사시스템도 비리가 반복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개혁의 첫 단추는 지배구조를 혁신해 공기업 수준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회장의 권한을 축소하고, 독립적 감사위원회를 구성해 회장의 독주와 비리를 견제해야 한다.

회장 직선제가 정치권력의 영향을 받고, 회장과 지역조합장 간 검은 유착관계를 형성하게 한 만큼 외부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도 고쳐야 한다. 280조원을 다루는 신용부문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산하단체로 규정돼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30개 계열사 중 적자회사를 과감하게 구조조정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