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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테러/ 미국·영국인 타깃, 인질극·총기난사…신종테러 출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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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테러/ 미국·영국인 타깃, 인질극·총기난사…신종테러 출현 촉각

입력
2008.11.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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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 발생한 인도 뭄바이 테러는 3년 간 인도 전역에 걸쳐 연쇄적으로 발생했던 여타 폭탄테러와 큰 차이를 보인다. 최소 125명이 사망하고 320여명이 부상한 이번 테러는 외국인, 특히 영국인과 미국인을 특정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총을 이용한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전례가 없다. 때문에 인도는 물론 전 세계는 이전과는 다른 성격의 테러 세력이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밤새 경찰과 테러범이 총격전 이어져

27일 밤늦게까지 테러범이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타지마할호텔, 오베로이호텔, 유대교 종교센터 등에서는 군ㆍ경찰과 테러범 사이의 총격전이 이어졌다. 100년이 넘은 타지마할 호텔의 경우 27일에도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하지만 인도 군ㆍ경찰의 진압작전으로 27일 오후부터 인질 탈출 소식이 이어졌다. 호텔 측 추산으로 200여명이 갇혀 있는 오베로이 호텔의 경우 10명의 인질이 한꺼번에 구출된 것을 포함해, 테러범의 감시를 피해 한 두명 씩 탈출에 성공했다. 유대교 종교센터에서는 유대교 성직자 부부와 18개월 된 아기가 무사히 탈출해 친지들의 품에 안겼다. 뭄바이는 27일 휴교령과 시내 전역의 통금을 선포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 NDTV는 테러범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고무 보트를 호텔 인근 해안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이 보트를 타고 뭄바이에 잠입한 후 경찰차를 포함 여러 대의 차를 훔쳐 타고 테러현장에 잠입했다.

테러범의 정체는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당국은 이들의 차별화한 테러 방식에 초점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발생한 다른 테러는 신분을 숨기고 폭탄을 숨겨 놓는 식이었으나 이번 공격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은 물론이고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과 인질극은 다른 방식이며 폭탄이 설치된 장소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비규환의 현장

테러범이 공격 대상으로 삼은 곳은 타지마할, 오베로이, 라마다호텔과 공항 병원 차하트라파티시바지역(驛) 마즈가온 역 레오폴드 식당 등 뭄바이 내 외국인이 주로 찾는 장소였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테러공격은 26일 밤 9시30분(현지시간) 뭄바이 남부에 위치한 차하트라파티시바지 철도역 대합실에 여러 명의 괴한이 침입하면서 시작했다. 청바지에 검정색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AK-47 소총을 무차별적으로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동시에 다른 테러범들은 뭄바이 번화가에 위치한 타지마할과 오베로이 호텔에 침입했으며 마즈가온 지하철역 카마 병원 등에서도 잇따라 폭탄 폭발음과 총격 소리가 들렸다. 주 뭄바이 한국 총영사관의 김동연 총영사를 비롯한 한국인 26명은 타지마할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실업가 대회' 창립식에 참석했다가 갇혔다. 이들은 27일 오전 3시께 공격이 잠잠한 틈을 타 탈출을 시도, 오전 4시20분께 전원 무사히 빠져 나왔다.

목격자들은 당시 아비규환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오베로이 호텔에 있던 영국인 알렉스 챔벌라인씨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으로 무장한 30~40명의 괴한이 들이닥쳐 '여기 영국이나 미국 여권을 가진 사람이 누군가?'라고 연거푸 외쳤다. 어떤 남자가 자신은 이탈리아인이라고 했더니 놓아줬다"고 말했다. 외국인 가운데는 일본 바루베니(丸紅)상사 직원인 일본인 1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 영국인 앨런 존스씨는 CNN에 "오베로이 호텔에서 괴한들이 총을 난사하는데 사망한 일본인의 다리가 문에 껴 엘리베이터가 닫히지 않았다. 그를 질질 끌어당겨 겨우 엘리베이터 문을 닫았다"는 말로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전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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