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맞붙을 FC 서울과 울산 현대는 '상극'의 팀이다.
터키 출신의 세뇰 귀네슈(56)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창'으로 상징된다. 이청용 정조국 기성용 등 젊은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팀의 중추를 이룬다. 반면 백전노장 김정남(65) 감독이 이끄는 울산의 특성은 '방패'로 요약된다. 유경렬 박병규 박동혁 등 베테랑 수비수들이 팀의 핵심이다.
'상극'간의 만남이기 때문인지 양팀의 경기는 항상 팽팽했다. 귀네슈 감독 부임 이후 다섯 차례 맞붙어 울산이 1승(2-1)을 거뒀을 뿐 4경기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4번의 무승부에서 각각 한 골을 얻는데 그쳤을 뿐 세 차례나 무득점 경기가 연출됐다.
상대의 특성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일까.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귀네슈, 김정남 감독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연막 작전'을 폈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붙어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 시킬 비책이 이미 마련됐다며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좀처럼 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의 팀과 관련된 언급은 피했지만 상대 전력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서울은 지난해와 비교해 몰라보게 달라졌다. 사령탑과 선수 모두 훌륭한 팀과 경기를 치르게 돼 영광"이라고 스스로를 낮추자 귀네슈 감독은 "울산은 외국인 선수 3명을 빼고도 전북을 이길 정도로 강한 전력을 지녔다. 체력적인 부담도 연승을 거둔 분위기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귀네슈 감독은 "울산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포진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두터운 수비를 뚫기 위해 준비했고 당일 경기에서 연습한 것이 잘 먹혀 들었으면 좋겠다"며 강점인 막강 화력을 앞세워 울산전 무승 사슬을 반드시 끊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공격의 키를 쥘 것으로 보이는 정조국과 김승용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투입하고 싶지만 좀 더 상태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연막을 쳤다.
반면 김 감독은 서울과 비슷한 스타일인 포항, 전북의 공격력을 무력화한 것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두 경기에서 서울전에 대비한 전술 적응을 마쳤다. 우리가 한 골 밖에 넣지 못했지만 골 상황은 많았다.
공수 균형이 잘 맞아 들었다"며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김 감독도 전력의 핵이 될 이상호, 현영민 등 부상 복귀 선수들의 활용도와 관련, "전술,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짧게 답했다.
양 감독이 마련한 '상극 극복'의 비책이 오는 30일 상암벌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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