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에서 '얼굴 없는 기부천사'의 선행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오후 50대 남성이 트럭을 몰고 전남 화순군 이양면사무소에 나타나 20㎏들이 쌀 18가마와 10㎏들이 고구마 10상자를 내려놓고서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는 말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
당시 근무 중이던 안정섭(56ㆍ6급)씨는 26일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나타난 50대 농부가 쌀포대와 고구마 상자를 내려놓기에 무슨 일이냐고 묻자 '어려운 이웃에 전해주면 고맙겠다'라며 곧장 가려고 해 인적사항을 물어봤으나 '화순에 사는 농사꾼'이라는 것만 밝히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안씨는 "모두 살기 어렵다고 하나 농부만큼 힘든 사람도 많지 않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 피땀으로 키워낸 농산물을 기부한 데 대해 면사무소 직원들이 모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양면사무소는 26일 이 쌀과 고구마를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담근 김장김치와 함께 혼자 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 등에 전달했다.
전남 완도군에서는 지난해 익명으로 10㎏들이 쌀 100포대를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며 기부했던 독지가가 최근 완도농협을 통해 완도군에 쌀 50포대를 또 다시 보내왔다.
화순=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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