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담배회사들이 군납 담배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육군 복지근무지원단이 25일 내년도 육군 충성클럽(PX)과 마트에서 판매할 담배 업체 및 물품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 업체인 KT&G, 우리담배를 비롯해 외국계 회사인 BAT코리아, PMI코리아, JTI코리아 등 모두 5개사가 신청했다.
영국계 BAT코리아는 '던힐', 미국계인 PMI코리아는 '말보로', 일본계인 JTI코리아는 '마일드세븐'으로 각각 유명하다. 외국계 3사는 주력 브랜드를 위주로 10종 안팎의 제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군납 시장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군은 사실상 KT&G 독점이던 군납 담배 시장을 개방, 국내에 제조공장을 갖고 있는 외국계 회사들도 2006년 말부터 입찰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실제 납품 업체로 선정된 외국계 회사는 없다.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군 장병들이 영내에서 외국 담배를 사서 피우는 것을 허용할 경우 벌어질 논란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 동안 점차 축소돼 왔던 군 면세담배(병사 당 한 달에 5갑) 지급이 내년부터 완전히 사라져 PX 납품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군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T&G에 따르면 올해 육군 PX에서 판매된 담배는 현재까지 약 2,800만 갑으로, 연말까지 3,000만 갑에 이를 전망이다.
면세담배로 올해 현재까지 군에 납품한 '디스'가 1,500만 갑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육군 PX 판매량은 올해보다 최대 50% 가량 증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장병들은 외국 담배 선호도가 높아져 한 제품만 들어가더라도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올해는 외국계 회사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입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내달 초 제품 설명회를 거쳐 납품 업체 및 제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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