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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밀라 34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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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밀라 34점 폭발

입력
2008.11.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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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2008~09시즌 최하위 후보로 손꼽힌다. 2006~07시즌까지 우승을 넘보던 전력은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도입된 지난해부터 급격히 떨어졌다.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27)는 지난해 FA가 돼 KT&G로 옮겼고, 올해는 주포 한송이(24)마저 도로공사를 버리고 흥국생명으로 떠났다.

도로공사는 한송이를 잡고자 지난해부터 공을 들였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언니 한유미를 앞세워 한송이 영입 작전에 나섰다. 한송이마저 놓칠 수 없다고 작정한 도로공사는 한송이 사수를 선언했고, 이 과정에서 도로공사가 ‘공사를 주지 않겠다’며 현대건설을 압박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한송이는 현대건설과의 계약이 좌절되자 5월14일 흥국생명에 둥지를 틀었다.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은 닭 쫓던 개가 지붕 위를 쳐다보는 꼴이 됐다. 도로공사는 한송이를 놓친 분풀이라도 하듯 26일 구미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짜릿한 3-2(22-25 18-25 25-21 25-20 15-10)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 이어 2세트마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 도로공사는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하지만 주장 임효숙(20점) 등은 이를 악물었고, 믿어지지 않는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도로공사 용병 밀라는 무려 34점을 뽑아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도로공사 박주점 감독은 “죽다 살아났다. 세터 최윤옥이 3세트부터 살아났고, 용병 밀라가 제 몫을 해줬다”면서 “한송이를 놓치게 된 계기를 만든 현대건설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남자부에서는 LIG손해보험이 KEPCO45(한국전력)를 3-0으로 이겼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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