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홍순표 조선대 교수)가 소금 적게 먹기 운동 벌이기에 나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소금을 가장 많이 먹으면서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에 노출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소금은 섭취량이 너무 많거나 배설이 잘 되지 않으면 세포외액이 팽창하면서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주원인인 고혈압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인이 된다. 전 세계 심혈관질환 사망의 25% 정도가 고혈압이 주 원인이다. 또한 과도한 염분 섭취가 고혈압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특히 지난 달 18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의사회(WMA)에서는 염분섭취 절감 성명서를 채택, 염분 섭취 절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가까운 일본도 소금 섭취량 절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01년도부터 '건강일본 21'을 발표, 보건소 중심의 영양교육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소금 섭취 절감 효과를 얻었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도 대대적인 소금섭취 줄이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금 과다 섭취를 인식하고 여러 기관에서 소금 섭취량을 줄이려고 노력한 결과, 2005년 13.4g에서 2007년 12g으로 줄었지만 아직도 세계 최고 수준의 소금 섭취국가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소금이 다량 함유된 장류, 짠지, 김치 등의 대대로 전해오는 식사습관으로 짠맛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학회 홍 이사장은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5g보다 2배 이상의 많다"며 "소금의 과다 섭취가 고혈압 발생에 주 위험 요인인 만큼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해 포스터, 홍보 자료 배포 등 대대적인 홍보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 김종진(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 이사는 "소금을 하루 1g 이하 섭취한 사람에 비해 9g 이상 섭취한 연령층에서 고혈압 발생률이 11.9% 이상 높게 발병한다"며 "이번 고혈압 주간을 시작으로 학회는 소금 과다 섭취 위험성을 환자진료 시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국민건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소금과다 섭취로 인한 폐해는 잘 알려져 있었으나 학회 차원에서 소금섭취 줄이기 운동을 선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12월 첫째 주 '제8회 고혈압 주간'을 맞아 한국고혈압관리협회와 공동으로 12월 6일 대전광역시 기독연합회관 강당에서 고혈압 주간 기념행사를 갖고 대국민 무료 고혈압 공개강좌, 혈액검사 및 무료 고혈압 상담 등을 펼치기로 했다.
고혈압 주간 기념행사는 대한고혈압학회가 고혈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2월 첫째 주를 고혈압 주간으로 정했다. 이번 제8회 고혈압 주간행사는 대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고혈압 주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22여 개 병원에서 12월 1일부터 각 병원별로 고혈압의 예방과 관리, 고혈압의 잘못된 상식 등을 주제로 고혈압 무료건강강좌를 연다.
한편 이 두 학회는 '소금 섭취량 줄이기 운동'을 2009년도 슬로건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소금 섭취량 줄이기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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