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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위식도 역류질환 매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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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위식도 역류질환 매년 급증

입력
2008.11.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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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김모(38)씨는 최근 경기침체로 회사에 흉흉한 소문이 돌아 술자리가 잦아졌다. 잦은 음주로 속이 쓰리고 가슴이 답답하다가 급기야 술을 먹지 않아도 속 쓰린 경우가 많아졌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마른 기침을 하거나, 잠자다 숨이 막혀 깨기도 했다.

# 스트레스성 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주부 박모(41)씨는 최근 적립해둔 주식형 펀드 평가액이 급락하는 바람에 매일 속쓰림으로 고생하고 있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계속되고, 목이 쉬는 듯하더니 딸꾹질도 잦아졌다.

이들 사례 모두 위식도 역류질환(GERDㆍ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이 1980~90년대 1~2%에 불과했지만 99년 7%, 2006년 8%로 국내에서도 매년 늘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주로 가슴 안쪽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속쓰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하부 식도괄약근이 죄는 힘이 약해져 잘못 열리면 위액이 식도로 역류한다. 위산은 강한 산성이어서 식도 점막을 손상시키고 속이 쓰리고, 목이 아프며, 만성기침과 천식, 가슴통증,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생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음주와 흡연, 야식 등의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이어도 이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임신과 같은 급격한 호르몬 분비의 변화도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와 불면증과 같은 위에 부담을 주는 정신신경계 증상도 중요한 병 유발 원인이다. 경제수준이 높은 사회의 고령의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속쓰림, 신트림, 마른 기침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 이외에도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수면 무호흡, 기침, 후두염, 가슴통증 등 다양하다. 위식도 역류질환에 걸려도 소화기내과가 아닌 호흡기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원인을 찾지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밖에 목이 쉬거나 후두가 아프면 위식도 역류질환에 의한 만성 기침일 수 있다.

어떤 약이 있나

치료에는 위산 억제제(PPIㆍProton Pump Inhibitor)를 단독으로 먹거나 위산 억제제와 위운동 개선제를 병용하면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위산 억제제는 2~4주 정도 먹으면 증상이 현저히 개선된다.

넥슘(성분명 에소메프라졸)은 최초의 위산 억제제였던 로섹(오메프라졸)의 후속 약으로 개발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그러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약효 차이가 커 아시아에서는 많이 먹고 있지 않다.

파리에트(라베프라졸)는 가장 빠른 증상개선 효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위산 억제제다. 다른 위산 억제제와 달리 위의 산성도에 관계없이 약효 발현 속도가 빠르고 유전적 특질에 따른 약효차가 가장 적어 인종과 나이, 증상의 심각도에 관계없이 일정한 약효를 나타낸다.

란스톤(란소프라졸)은 최근 설하정이 개발돼 약효 발현 속도가 개선됐지만 다른 위장질환에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놀텍(일라프라졸)은 일동제약이 개발한 한국의 14번째 신약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 임상경험이 없지만 국산 신약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판토록(판토프라졸)은 약효 지속시간이 17시간 이상으로 가장 길다. 1일 1회 복용으로 하루종일 약효가 지속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고, 약물상호작용이 매우 적어 안전성도 뛰어나다.

위운동 개선제로는 가나톤(이토프라이드)과 가스모틴(모사프라이드)이 출시돼 있다. 가나톤은 위산 억제제와 병용하면 효과가 있다. 가스모틴은 위벽 병변이 발생하지 않은 비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생활개선요법이 쓰이고 있다. 금연과 금주가 가장 효과적인 생활개선요법이다. 환자에 따라 음식조절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밤 늦게 음식을 먹지 않고,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드물다. 다만 커피, 밀가루음식, 탄산음료는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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