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의 확산으로 사람들이 건강을 부쩍 챙기는 모습이다. 담배와 술을 줄이고, 아침밥과 운동을 꼬박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 장남이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전통적인 가족관도 해체되고 있다. 통계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보건ㆍ가족부문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건강관리는 철저히, 스트레스는 높아
20세 이상의 성인 사이에선 남녀 가릴 것 없이 담배와 술을 즐기는 사람이 줄고 있다. 흡연인구 비율은 올해 26.3%로 2년 전보다 1%포인트 감소했고, 음주인구(지난 1년간 술을 1잔 이상 마신 경우)도 4.6%포인트 낮아져 68.6%였다. 담배와 술을 모두 하는 사람의 비율도 감소(24.5%→23.4%)했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거나(30.0%→42.7%) 아침밥을 챙겨먹거나(72.1%→76.2%)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28.3%→32.1%) 등의 건강관리도 2년 전에 비하면 더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몸에는 많은 관심을 쏟는 반면, 심리ㆍ정신적 건강은 위험 수준에 달했다. 15세 이상 인구의 7.2%가 최근 1년간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생각이 든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6.2%)이었다. 가정, 직장, 학교 등의 생활 전반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경우도 10명 중 6명이나 됐다. 특히 직장 스트레스(77.8%)가 심했고,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47.1%)는 여성이 더 강하게 느꼈다.
● 부모 부양은 싫어도 경제적 도움 받기는 원해
부모의 노후생계 부양과 관련 ‘가족ㆍ정부ㆍ사회의 공동 책임’(43.6%)이라는 의견이 ‘자녀 등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40.7%)는 견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2년 전만 해도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63.4%에 달했다. 가족이 돌보는 경우도 장남 등 아들에만 부담을 지우기보다는 모든 자녀가 공동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실제 노부모의 생활비를 장남 혼자 부담하는 경우(14.6%)보다 모든 자녀가 함께 나눠 드리는 경우(25.9%)가 많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대학 학비(98.6%)는 물론 결혼비용(88.8%), 대학원교육비(81.7%), 심지어 미취업 성인자녀의 용돈(71.2%)까지 부모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교육, 직장문제 등의 사정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는 분산가족은 6가구 중 1가구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배우자나 자녀가 해외에 있는 경우는 11.4%에 달하고 대부분이 ‘학업’(71.2%)을 이유로 들고 있어,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낸 기러기아빠는 대략 50명 중 1명 꼴일 것으로 보인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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