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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삼씨, 세종증권 매각로비 때 건평씨 몫도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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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삼씨, 세종증권 매각로비 때 건평씨 몫도 받아갔다"

입력
2008.11.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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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인 정화삼(62ㆍ구속)씨가 세종증권 매각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몫을 포함한 로비 성공사례금을 받아갔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실제 노씨가 세종증권 매각로비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노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말쯤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3면

25일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한 직후인 2006년 2월 정씨가 세종증권 매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노씨에게도 돈을 건네야 한다며 세종캐피탈 홍기옥(59ㆍ구속) 사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아갔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5년 6월 정씨 형제의 소개로 찾아온 세종캐피탈 홍기옥(59ㆍ구속) 사장으로부터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토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은 노씨가 그 다음날 정대근(64ㆍ수감 중) 당시 농협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가까운 데 사는 사람이 연락할 테니 말 좀 들어봐"라고 부탁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홍씨가 정씨 형제에게 성공사례금으로 건넨 30억여원의 일부가 실제 노씨 몫으로 제공됐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관련 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씨 형제가 상당부분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자금을 여러 개의 차명계좌로 분산해 관리한 점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정씨와 홍씨, 정 전 회장 등을 불러 청탁대가로 노씨에게 돈을 건넸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홍씨로부터 받은 50억원이 정치권 등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밝히기 위한 자금추적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이 자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는지, 누군가에 전달됐는지는 자금추적을 해봐야 안다"며 "아직 무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박연차(63) 회장이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는 별도로 대검 중수2과에 배당했다. 검찰은 증권선물거래소가 2006년 초 박 회장 등의 부당한 주식거래 의혹을 조사하다 무혐의 종결한 사실을 확인하고 처리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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