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했다면 27% 손실
'펀드라도 가입하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당연히 불확실한 증시 여건 때문. 이 대통령으로선 국민들의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고 조금이라도 증시회복에 도움을 주려는 차원에서 펀드가입을 언급했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못한 실정이다.
지금 같은 주식시장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약속이행'차원에서 펀드에 가입할 경우, 자칫 국민들에게 펀드 가입을 간접 권유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는데 그 자체가 엄청난 '부메랑'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동관 대변인도 지난달 "아직 펀드를 사지 않았으며 적절할 때 사게 될 것"이라는 정도로만 말한 바 있다.
만약 이 대통령이 실제로 펀드 관련 언급 직후, 펀드나 주식을 샀다면 수익률은 어땠을까. 펀드가입 발언을 했던 9월18일(코스피 1,392.42) 이후, 현재(25일 983.32)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7.6%, 코스피 하락률은 -29.38%다. 1,000만원 어치를 샀다면 3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봤을 것이란 얘기다.
지난달 30일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는 발언 이후로 계산해도 펀드 수익률은 -11.15 %, 코스피 하락률은 -9.35%에 이르니 불과 20일도 안돼 10%를 날렸을 법 하다.
그랬을 리는 없겠지만 만약 대통령 발언을 따라 투자한 개인이 있었다면? 이 발언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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