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25일 '비상국회'를 선언했다.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금지령'도 내렸다. 지지부진한 국회 진행 상황을 개탄하며 여당이 신발끈을 단단하게 묶자는 차원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금융 위기 대처에 굉장한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이제 비상국회다. 12월 1일부터 국회 종료 때까지 의원들의 해외출장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9일까지 반드시 예산안을 처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도 어떤 식으로든 연말 전에 처리하고, 향후 4년 간 경제 운용, 국정 운용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요청해 본회의 휴회 결의를 하지 않았다"며 "언제라도 법안 처리가 되면 바로 본회의를 열어서 신속하게 법안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되도록 빨리 법안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자는 의미다. 상임위별로 일일 점검조도 만들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아직까지 상임위 소위를 구성하지 못한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상임위가 구성된 지 몇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 일부 상임위에서 소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 단독으로라도 소위를 구성하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그는 "이제 시간이 없다"며 "비상국회를 선언하고 각 상임위원장과 간사가 앞장서서 이제야말로 국민들이 우리에게 압도적 과반수 이상을 준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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