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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록밴드 보컬 실종 14년만에 사망추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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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록밴드 보컬 실종 14년만에 사망추정 선고

입력
2008.11.2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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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0년대 영국을 대표한 인기 4인조 록밴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였던 리치 에드워즈가 홀연히 자취를 감춘지 거의 14년 만에 공식적인 사망추정 선고가 내려졌다. 야후 뉴스와 일간 더 타임스 온라인판은 25일 이 그룹 대변인을 인용, 실종 당시 27살이던 에드워즈에 대한 법원의 사망판정 소식을 전했다.

에드워즈는 인기가 절정이던 1995년 2월1일 카디프의 자택으로 여권을 찾으러 간다며 런던의 호텔을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약 2주일 후 브리스톨 근교에서 그가 몰던 승용차가 발견됐으나 종적은 묘연했다. 이후 97년 인도의 고아, 98년에는 대서양 카나리아 군도 등에서 에드워즈를 봤다는 증언이 잇따랐지만 확인되지 않았고 시신도 찾지 못했다. 억측과 소문 속에서 대체로 우울증에 시달리던 에드워즈가 승용차를 버린 세번교에서 투신 자살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영국 국내법은 실종된지 7년 이상인 경우 가족들이 법원에 법적 사망 선고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그룹 멤버들도 수입을 넷으로 나눠 에드워즈의 몫을 신탁기금에 계속 적립해 왔다.

에드워즈의 부모인 그레이엄과 셰리는 지난달 아들의 재산을 처분할 권리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테리 홀 대변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멤버들이 에드워즈 부모의 사망선고 신청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홀 대변인은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이란 점을 각오했다. 대단히 가슴이 아프나 이는 부모의 선택이기에 존중한다. 리치가 돌아온다고 믿어 왔으나 더이상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사망선고를 계기로 매듭이 지어진다면 밴드는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룹은 현재 작사가로도 활동했던 에드워즈가 남긴 노랫말에 선율을 붙인 곡들만 수록한 새 앨범을 출반할 계획이다.

에드워즈와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기타), 니키 와이어(기타), 숀 무어(드럼)로 결성된 밴드는 89년 싱글 <수어사이드(suicide alley)> 로 데뷔했으며 92년 앨범 <제너레이션 테러리스트> 를 내놓고 <골드 어게인스트> , <홀리 바이블> 등을 히트시켰다. 대표곡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록발라드 100선에 뽑힌 <어 디자인 포 라이프(a design for life)> 등이 있다.

에드워즈 행방불명 후 해체를 검토하던 그룹 멤버들은 그의 부모 요청으로 활동을 재개했고 2년동안 솔로로 나섰다가 지난해 다시 뭉쳤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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