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 형제 구단, 울산과 전북이 26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K리그 4강 플레이오프전에서 외나무 다리 대결을 벌인다. 어느 쪽의 '부활포'가 불을 뿜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다.
2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전북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울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주포들의 화력을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울산의 최전방 라인은 정규리그를 치르는 내내 바람잘 날 없었다. 4월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25)이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6월 '에이스' 이상호(21)가 왼발 골절상을 당했고 우성용(35)이 무릎, 양동현(22)이 발목 부상을 당하며 줄줄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직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울산은 이들의 합류로 다양한 공격 옵션 구사가 가능해졌다. 특히 경고 누적으로 6강 PO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상호의 합류가 무엇보다 반갑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물론 측면,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상호의 가세는 '천군만마'에 다름 아니다. 이상호가 지난해 '골대 징크스'를 털어 버릴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그는 지난해 포항과의 4강 PO전(1-2)에서 회심의 슈팅이 잇달아 크로스바와 골포스트를 강타하는 불운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에 반해 3연속 역전승으로 가파른 기세를 타고 있는 전북은 대표팀 복귀를 벼르는 '3인방'의 득점포에 기대를 건다.
조재진, 최태욱(이상 27), 정경호(28)는 한때 태극 마크를 달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슬럼프에 시달리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빼앗겼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대표팀 복귀를 꿈꾼다.
23일 성남과의 6강 PO(2-1)에서 동점골을 뽑아낸 최태욱은 "김형범 등 대표팀에 선발된 동료들이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대표팀 복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허정무호' 출범 후 A매치에서 극도의 부진으로 명예가 실추된 조재진,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었지만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정경호도 대표팀 복귀를 위한 '부활포'가 간절한 상황이다.
유난히 상대 전적에서 발군의 솜씨를 자랑한 '천적'들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조재진은 울산전 3경기에 나와 2골2도움의 공격력을 뽐냈고, 루이지뉴(울산)도 올해 전북전에 나선 2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봤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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