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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브랜드 스토리] 이금희 메이필드호텔 봉래정 조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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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브랜드 스토리] 이금희 메이필드호텔 봉래정 조리장

입력
2008.11.2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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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인기드라마 '식객'의 배경이 됐던 서울 메이필드 호텔의 전통 한정식당 봉래정의 '안주인'이금희(사진) 조리장. 그는 서울시내에서 5곳에 불과한 특급호텔 한식당 중 유일한 여성 조리장이다.

1987년부터 20여년 동안 호텔 한식 조리만을 담당해 온 그는 연말을 앞두고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담백하고 깔끔한 한식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가 근무하는 봉래정은 경복궁 복원에 참여한 이일구 대목이 2년 여에 걸쳐 완성한 'ㄴ' 자형 독채로, 철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한옥 건축양식 그대로인 '짜맞춤 기법'만으로 지어졌다. 한 마디로 고유한 전통의 맛뿐 아니라 한국전통 주거공간에서 풍기는 멋까지 한 번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이 조리장은"대학시절 전공은 양식이지만 '손맛'의 결정체인 한식 조리사야 말로 한국 여성으로써 도전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야라는 생각에 한식 조리의 길로 들어섰다"며 "봉래정에서 옛 궁중에서 내려오는 전통의 맛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통의 맛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가 손님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내놓으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이다."한식의 맛을 더욱 배가시키는 것이 바로 그릇으로, 같은 음식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보는 이의 입맛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그는 전통 명품도자기로 잘 알려진 '광주요'를 자신이 가장 아끼는 브랜드로 꼽았다.

그는 "'광주요'는 천연원료를 사용해 옛 방식 그대로 만들기 때문에 작은 그릇 하나에 1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으로 기성품과 달리 쉽게 깨지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며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고, 음식을 돋보이게 해주는 특징은 여타 그릇들과 차별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통 도지문화를 현대화하고 자연주의 감성을 기본철학으로 삼는 광주요의 정신은 전통 한정식의 맥을 잇고자 하는 봉래정의 정신과도 일맥 상통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이 조리장의 노력과 충남 예산의 직영 농장에서 공수하는 100% 유기농 채소들은 환경친화적인 봉래정의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한정식을 완성하는 밑바탕. 이 조리장은 "공항 옆에 위치한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외국 손님이 많은 봉래정은 한국 전통의 한옥에서 전통 자기 그릇에 자연을 담아낸 담백한 한식으로 한국 전통 문화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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