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BL)에서 이번 시즌 개정된 룰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당한 것처럼 심판의 눈을 속이는 동작, 일명 할리우드 액션(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한 엄격한 적발이다.
할리우드 액션은 심판을 속여 파울을 얻어내는 행위인데 결과적으로 오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 같은 행동은 심판을 바보로 만들 뿐 아니라 박빙승부가 펼쳐질 때는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코트에서 불신풍조를 조성한다는 데 있다.
얼마 전 월드컵축구 아시아 예선 한국-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한국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사우디 골잡이가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가 퇴장 당하는 일이 있었다. 축구에서도 할리우드 액션을 엄격하게 적발하고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은 할리우드 액션이 그만큼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좁은 코트에서 신체접촉이 빈번한 농구에서는 베테랑 심판이라 하더라도 할리우드 액션에 속기 십상이다. 특히 유럽 선수들이 이 같은 행동을 자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문에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올 5월부터 할리우드 액션에 대해서 테크니컬 파울을 적용하고 있다. 또 국제농구연맹(FIFA)과 유럽리그에서도 2년 전부터 할리우드 액션에 대해서는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하고 있다.
2008~09 시즌 1라운드가 끝날 때까지는 10개 구단을 통틀어 할리우드 액션이 적발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KBL에서는 이번 시즌부터 할리우드 액션을 하다가 적발된 선수에게 테크니컬 파울과 함께 벌금 2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크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선수가 없어서 다행이다. 그렇다고 할리우드 액션에 대한 벌칙을 느슨하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잡아내야 한다. 여전히 '할리우드 액션성 동작'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액션이 근절돼야 코트가 즐거워진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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