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동산 불패신화를 믿나요?" "주가지수 2,000포인트를 기대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 투자자는 "NO"라고 답한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만은 소리 높여 'YES'라고 외칠 것이다. 다들 그렇게 믿고 싶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최근 투자시장의 상황은 기대와 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용위기 극복을 위한 호재성 재료가 쏟아지고 있지만 하나같이 그 효과는 기대 이하다.
전세계가 동참하고 있는 금리 인하가 대표적이다.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는 전세계 주식시장의 훌륭한 호재였다. 인하 결정 전부터 증시는 뜨겁게 반응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한 달 새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내리며 저금리 시대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막강한 힘을 발휘하던 저금리는 시중 자금난을 일시적으로 더는 응급조치에 그칠 뿐, 실물경제 침체의 근본적 해결책이 되긴 버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금리 정책의 대표적 실패 사례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부동산 거품이 터지자 경기를 살리기 위해 6%대이던 금리를 0.5%까지 내려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일본의 경기침체를 연장시킨 결과를 낳았다.
최근 시장에서 금리 인하의 부작용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유동성 함정'이다. 아무리 금리를 낮춰도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이다. 결국 장기침체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막연한 기대심리로 시장을 바라봐서는 안 될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변동성을 이겨낼 인내력이 필요하다. 인내력의 원천은 돈의 색깔이다.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 돈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올인' '신용' '미수' 같은 단어는 이제 주식투자에서 지워야 한다.
부동산 투자에서는 "묻어두면 상승한다"는 말을 잊어야 한다. 증시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심리다. 부동산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부동산시장이 증시처럼 대폭락할 것이라는 예견이 서서히 나오는 건 심리 때문이다.
주택은 실수요 위주의 거래가 우선이다. 만약 투자를 고민한다면 개인의 현금자산 여력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더욱 그렇다. 현금자산의 비중을 항상 유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얼마 전까지 <10억 만들기> <부동산 100억 부자> 처럼 '억' 소리 나는 재테크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렸다. 누구나 종자돈만 있으면 1~2년 안에 부자가 될 것 같은 꿈을 품기도 했다. 부동산>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높은 투자수익률보다 1%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조금씩 앞으로 나갈 때이다.
김상문 삼성증권 PB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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