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개성공단外 모든 길 막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개성공단外 모든 길 막았다

입력
2008.11.26 05:06
0 0

북한이 24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 필수인력 외 철수, 개성관광 중지와 경의선 철도운행 중단 등을 통보했다. 북한은 또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폐쇄하고 남측 민간인이나 민간단체의 남북 육로 통행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북측이 통보한 대로 12월 1일부터 이들 조치가 실행될 경우 남북관계는 2000년 6ㆍ15 남북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가는 최대 위기에 처하게 됐다.

북측은 이날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경협사무소, 현대아산, 입주기업 등에 통지서를 보내 "관리위를 비롯해 개성공단에 들어와 있는 남측 인원들 가운데 불필요한 인원들을 철수시키고 군사분계선 육로를 통한 출입을 차단한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또 ▦현대아산이 진행하고 있는 개성관광 중지 ▦개성 봉동역과 남측 문산역 사이를 오가는 철도 열차 운행 중지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폐쇄 및 남측 관계자 전원 철수 등도 요구했다. 이밖에 개성과 금강산 등지를 방문하는 남측 인사들의 출입을 사실상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북측은 앞서 21일 저녁 개성공단을 관할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에게 '24일 회의 소집'을 통보했다.

북측의 조치는 12일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김영철 북측 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12월 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 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는 우리 군대의 중대 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통고한다"고 밝힌 내용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다만 북측은 이번 통보에서 "남측 생산업체들의 상주인원 가운데 경영에 극히 필요한 인원들은 남겨두는 것으로, 군사분계선, 육로차단 조치에서 일단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해 당분간 개성공단을 폐쇄하지는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극히 필요한', '일단' 등의 표현을 쓰면서 이번 조치가 1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해 향후 개성공단 인원 추가 철수와 폐쇄 등 극단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북측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협의했고, 이어 홍양호 통일부 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도 가졌다. 그러나 회의 결과 북한의 조치에 특별히 대응하지는 않기로 했고, 해외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도 원칙적 대응을 강조, 남북 간 대치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