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건평 씨 집에서는 부인 민미영(53)씨가 구름처럼 몰린 취재진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민씨는 "어제 오후 남해로 낚시를 간다는 말만 남기고 나간 뒤 연락이 없다"고 했다. 노씨는 그러나 전날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낚시도 하고 화투도 친다"고 했다가 "경남 밀양에 있다"며 수시로 말을 바꿔 실제 바다낚시를 떠났는지는 확실치 않다.
노씨는 이날 내내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행방이 묘연하다 오후 늦게 통화가 가능했다. 본보와의 통화에서 노씨는 "기자들이 집에 진을 치고있어 돌아갈 수가 없다"며 "나와 주변 사람들을 너무 '악의 축'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며 검찰 수사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또 "(검찰이)계좌추적 아니라 뭐를 한다 해도 자신 있다"며 세종증권 청탁로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청탁전화를 건 이유에 대해서는 "평소 아는 사람이 찾아와서 부탁하는 데 그 정도는 해 주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라고 말했다.
부인 민씨는 "정화삼씨 형제와는 노 전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친하게 지냈으며 봉하마을에도 수 차례 방문하는 등 막역하게 지냈다"면서 "하지만 돈을 받았다는 소문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노씨의 금품수수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민씨는 이어 "남편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별 이야기가 없었고 검찰에서 부르면 응해야겠지만 아직 검찰에서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평소 관람객들로 붐비던 봉하마을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충청지역으로 농촌마을 견학을 떠난 탓에 방문객들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김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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