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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타보니…스포츠카 수준 가속성·코너링에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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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타보니…스포츠카 수준 가속성·코너링에 흥분

입력
2008.11.2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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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차가 상륙했다.

대중적인 차가 아니라서 일반인들의 관심 밖에 있지만, '달리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면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차, 미쓰비시의 '랜서 에볼루션'이다.

에볼루션은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유명하다. 과거 새 차가 안 들어온 탓에 마니아들이 구입한 1~2년 된 중고차 가격은 5,000만원선. 새 차(6,200만원)도 일본내 판매가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에볼루션의 독특한 매력 때문에 가격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에볼루션은 일반도로를 달리는 경주용 차량으로 불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한 심장'. 엔진 크기(1,988㏄)는 지엠대우 '라세티 프리미엄'이나 기아차 '쏘울' 정도다. 하지만 튜닝을 통해 일반 엔진(120~130마력)의 3배 가까운 힘(295마력)을 낸다. 가속성능 지표인 토크는 41.5로, 포르셰 '카레라s'(42.8)와 사브 `터보X'(40.8), BMW 'M3'(40.8)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여기에다 빠른 변속을 도와주는 '듀얼 클러치'와 4륜 구동 시스템 등 미쓰비시의 최고급 기술, 그리고 브레이크(브렘보), 서스펜션(빌스타인ㆍ아이바흐), 시트(레카고), 알루미늄휠(BBS), 오디어(락포드 포스게이트) 등에는 세계 최고 업체들의 기술을 담았다. 마니아들이 차가 출고된 뒤 따로 손 댈 부분이 없다.

때문에 제로백(시속 100㎞ 도달시간)이 4.8초로, 1억원대가 넘은 고급 스포츠카 수준이고, 발끝에서 전해오는 빠른 가속성, 바닥에 달라붙는 듯한 코너링, 차체의 흔들림이 없는 강한 제동성능…. 마니아들이 왜 열광하는지 알기에 충분하다.

반면 40대 이상이 타기엔 부담스럽다. 어떻게 보면 점잖지 못하다. 바닥까지 닿을 듯한 전면 그릴은 다소 기괴한 모습이고, 후면에 위치한 대형 스포일러는 '난 폭주족입니다'(?)라는 푯말을 달고 달리는 것 같다. 당연히 기름값(리터당 8.1㎞) 걱정하면 못 탈 차다.

하지만, 어렸을 적 장난감 모형 자동차을 가지고 '붕~붕~'을 외치면서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는 남자라면 한번쯤 타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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