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삼, 박연차씨는 창신섬유 회장 강금원(56)씨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숨은 후원자 3인방’으로 불려왔다.
노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53회 동기인 정씨는 노 전 대통령이 자서전에서 ‘어머니가 자식처럼 아끼던 친구’라고 표현할 정도로 오랜 단짝이다. 2000년 총선 때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노 전 대통령 선거운동을 도왔고 청주지역 업체에 재직하고 있던 2002년 대선 때는 충북권 표 결집을 위해 동분서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북 지역에서는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개방도 그의 건의로 이뤄졌다는 게 정설처럼 돼있다.
그러나 그는 참여정부 출범 뒤 여러 번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에 대한 청주 K나이트클럽 대표의 향응 접대 자리에 동석해 논란을 불렀고, ‘바다이야기’ 사건 때 가족 명의로 성인오락실을 운영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올해 초 제피로스 골프장 탈세 사건에서도 골프장 대표직을 맡았던 정씨가 수사의 표적으로 지목됐다.
박씨는 동향인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다. 1988년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로부터 “동생 선거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탁을 받고 임야를 사주면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 역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다. 참여정부 출범 직후 제기된 생수회사 장수천 채무변제 의혹과 관련해 건평씨 처남의 땅을 매입해준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받았고, 대선자금 수사 때는 노 전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에게 7억원의 불법자금을 건넨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항공기에서 술에 취한 채 난동을 부려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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