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6자회담을 내달 초 개최키로 합의했다. 6자회담은 북한의 핵신고 내역 검증방식을 둘러싼 북미 간 이견으로 지연돼왔다.
세 정상은 또 앞으로 APEC 기간 중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6자회담 개최일은 의장국인 중국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데이너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다른 모든 참가국들의 일정을 확인한 뒤 중국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중국이 조만간 개최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한미 양국의 발표를 감안하면, 사전에 북한과 어느 정도 조율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3국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은 진정성과 일관성을 갖고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강한 검증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3국 공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진 부시 대통령과의 별도 양자회담에서 “나는 (대북) 강경파가 아니다”며 “북한을 바로 대하려는 것이고, 북한이 자세를 바꾸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문제와 관련, “미국이 보호무역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의 새 정부가 긍정적으로 이 문제를 생각할 것을 기대하며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리마=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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