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성 전 사무차관과 가족 연쇄 사상 사건의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40대 남성이 22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범행 동기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에 사는 고이즈미 다케시(小泉毅ㆍ46)라는 이 남성은 이날 밤 도쿄(東京) 경시청본부에 출두해 "내가 사무차관을 죽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피가 묻은 칼을 갖고 있는 등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일단 총도(銃刀)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1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야마구치 다케히코(山口剛彦) 전 사무차관 부부와 중상을 입은 요시하라 겐지(吉原健二) 전 사무차관 부인은 칼을 들고 택배원으로 가장한 남성의 피습을 받았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고이즈미는 "기르던 애완동물이 보건소에서 죽어 화가 났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 출두에 앞서 고이즈미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방송사 홈페이지에 "도망갈 마음은 없다. 이제 자수하겠다. 34년 전 보건소에서 가족이 죽임 당한 보복이다"는 글을 남긴 것도 확인됐다. 하지만 전직 고위 관료를 잇따라 계획적으로 살해할만한 이유로는 석연치 않아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조사가 더 진행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는 사가(佐賀)대학 전자공학과를 중퇴한 뒤 도쿄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시작으로 2~5년 간격으로 직장을 옮겨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구치(山口)현에 거주하는 고이즈미의 부친은 10년 동안 연락이 없던 아들이 전화를 걸어 "편지를 보냈으니 읽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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