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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정화삼씨 전격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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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정화삼씨 전격 체포

입력
2008.11.2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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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세종증권(현 NH증권) 매각 비리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정화삼(62)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를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또 세종증권 매각과정에서 농협의 고위간부들이 수십억원의 뇌물을 받은 정황도 포착, 세종증권 매각 비리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2006년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이 정씨 측에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정씨를 21일 체포했다.

정씨는 노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기로, 지난 7월 제피로스 골프장의 실소유주인 정홍희(53) 로드랜드 대표의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의 로비창구로 지목돼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농협 고위 간부들에게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뇌물을 건넨 혐의로 세종증권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 사장 홍모(5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씨는 2006년 초 당시 농협 고위간부 등에게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격도 높게 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십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세종증권측이 건넨 뇌물이 당시 정권 실세나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세종증권을 인수할 당시 농협 회장이던 정대근(64)씨도 수사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부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그룹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돼 현재 수감 중이다.

검찰은 세종캐피탈이 2005~2006년 제조업체인 H사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세종증권 매각 비리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사장과 함께 검찰에 체포됐던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은 이날 풀려났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시한이 지나 석방한 것일 뿐 수사는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각과정의 비리가 드러난 만큼 세종증권 매각을 둘러싼 다른 의혹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게됐다. 세종증권은 매각을 전후해 주가가 10배 이상 뛰어올라 회사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매각 정보를 미리 알고 세종증권 주식을 개인적으로 매입해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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