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면서 활동하는 전자거문고 연주자 겸 작곡가 김진희씨의 콘서트가 28일(오후 8시), 29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의 코우스 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린다.
그는 전자거문고를 직접 개발했다. 1989년 처음 고안했고, 1999년 새롭게 다듬었다. 거문고 줄 하나하나에 마이크를 달아 사운드 믹서에 연결하고 스테레오로 빼서 컴퓨터 프로그램과 연결한 뒤 미디페달을 발로 밟아 다양한 음색을 조절해 가며 연주한다.
이 악기로 오케스트라와 즉흥 연주도 하고, 멀티미디어 공연이나 월드뮤직 앙상블도 해 왔다. "거문고는 4세기의 악기이지만, 나는 현대를 표현하고 싶었다. 전자와 컴퓨터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삶의 일부다. 그래서 옛 거문고를 현재 시대에 맞추기 위해 전자거문고를 발명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거문고와 재즈의 만남이 중심을 이룬다. 미국의 재즈 드러머 제리 헤밍웨이와 함께 한다. 그는 드럼을 두드린다기보다 드럼에 '색채를 입히는' 연주로 유명하다. 호주 원주민 악기 디저리두, 인도 전통악기 반수리와 타블라, 한국 대금 등으로 이뤄진 국내 퓨전밴드 뱀부트립도 가세한다.
전자거문고라고 해서 전기기타나 전자바이올린처럼 자극적인 소리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그의 전자거문고는 매우 섬세해서 거문고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그가 연주하는 음악 또한 한국 전통음악에 굳게 뿌리를 박은 현대음악이다. (02)555-9337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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